서산시문화도시사업단(단장 임진번)은 오는 29일부터 4월 20일까지 복합문화공간 문화잇슈에서 '95살 유도환 첫 자수전' 을 전시할 예정이다.

89세에 뇌졸중으로 쓰러지셔서 누워계시다 1년 만에 오른쪽 마비상태에서 시작하신 유도환 할머님의 자수(刺繡)에는 39살 이후 가녀린 여자의 몸으로 무거운 생계를 홀로 짊어지고 자식 셋을 반듯하게 키워낸 엄마, 수많은 우리들의 엄마가 투영되어 있다.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는 유도환 할머님의 자수의 소재는 민들레, 토끼풀, 봉숭아, 맨드라미 등 우리 주변의 흔한 들꽃들이지만 그냥 예쁜 것이 아니라 사계절 풍상을 겪어낸 역동적인 생명의 모습, 소박하지만 당당한 자태가 드러나 작가로서 할머님의 성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할머님이 뇌졸중과 맞서 싸우는 원동력으로 자수를 시작한 지 햇수로 6년째, 여직 단 하루도 거르지 않는 그녀의 자수 작품들을 모은 이번 전시회에서는 자신에게 맡겨진 소명을 다 이뤄낸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평안과 안식의 기쁨과 더불어 우리이웃의 힘겨웠지만 따뜻했던 가족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에 대한 안내는 서산시문화도시사업단의 네이버 공식블로그(http://blog.naver.com/ctplus01)에서 확인 가능하며, 문화잇슈와 서산시문화도시사업단의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전인철 기자  ds3bgi@naver.com

<저작권자 © 굿뉴스 서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