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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역 내 대학-기업 간의 산학협력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한서대학교 보건상담복지학과 김진식 교수
  • 전인철 기자
  • 승인 2020.08.0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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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대학교 보건상담복지학과 김진식 교수

지역발전의 부재는 국가의 불균형적 발전을 야기 하고, 결국 국가의 건강한 미래를 보장할 수 없게 한다.
 
1991년 지방자치가 부활했고, 그것이 활성화된 덕분에 지역과 중앙이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 사회가 지방자치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실제로 지방자치가 미비했다면 수도권 집중현상 및 불균형적 사회구조의 고착화가 지금보다 극심했을 거라고 보는 견해도 다수 존재한다.

하지만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현재의 관성적인 시정 운영 방식을 고집한다면 더 이상의 지역 발전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과학 기술의 발전과 극심한 수도권 집중 현상 등의 사회적 불균형이 각 지자체가 해결해야 할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각 지자체마다 상이하게 나타나는데, 저마다 고유의 향토적인 특성이 있고 그에 따른 지역사회 문제 역시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출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것들은 정치, 경제 및 사회 복지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하고, 그 속에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지자체의 독자적 행정 운영만으로는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

따라서 필자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가장 합리적인 방안으로 지방자치단체 주도 하에 이뤄지는 지역 내 대학-기업 간 협력을 얘기하고자 한다.

대학은 학문을 연구하는 기관으로, 각 분야별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고급 인적자원 및 각종 시설, 장비 등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기업은 지역 경제구조의 주요 핵심 주체로서 내수 및 고용 시장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한다면, 지방자치단체가 지역대학 및 지역기업과의 협력을 도모하여 지역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는 지역경제 침체다.

급격한 고령화, 젊은 인구의 유출, 소비 위축, 기업의 이전 등 수많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지역경제침체는 각각의 요소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받는 형태의 악순환을 반복한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않으면 지역 발전이 더디게 진행되고, 이는 곧 불균형적 국가 발전이라는 중장기적 문제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필자는 대학이 양성한 인적자원을 지역 기업과 매치하는 방식의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을 예로 들 수 있다.

대학에서 배출되는 젊은 청년들이 위축되고 있는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중요한 자원임에는 틀림없다.

따라서 대학의 젊은 학생들이 살아갈 수 있는 삶의 터전을 제공하고, 경제 활동을 해나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지역의 젊은 인재가 일자리가 많고 높은 임금 등이 보장된 직장을 찾아 대도시로 떠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따라서 걸맞은 대우를 보장하여, 지역사회의 젊은 인재가 지역대학에 진학하고 또 지역기업에 취업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지방자치단체의 당면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지난 3년간 한국고용정보원 통계에 따르면 지역 내 소재 대학을 졸업하고 해당 지역의 기업에 취업하는 비율은 전국 평균 32.6%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43.4%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고, 강원이 26.7%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여줬다.
 
결국 지방대학을 졸업한 뒤 해당 지역에서 취업 및 정주하는 인재는 10명 중 2~3명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가 있다.

이렇게 대부분의 지역 청년층이 지역을 이탈하는 원인이 오직 더 나은 연봉 수준을 원하기 때문이라면, 단순히 지역기업에 인건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단기간에 젊은 인구를 수급하기 위한 근시안적 정책으로, 각 지자체는 보다 중장기적 시각에서 지속 가능한 근본적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결국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과 성장은 지역 소재의 대학과 기업 그리고 지자체가 서로 연계 협력함으로써 실현 가능하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상생협력의 체계가 필요하다.

대학은 지역기업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여 취업이 가능하도록 하고, 기업은 기업의 생리에 맞는 인재를 채용하되 지역 청년을 우선 채용함으로써 생산성 향상 및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는 행정력을 최대한 동원해 이들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상생협력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

이러한 상생협력 방안은 지역 공동화 현상을 막고 지역경제 발전을 촉진하여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역대학과 기업 간의 연계 협력을 위해서는 해당 지역의 산업적 기반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학이 갖추고 있는 역량과 기업의 산업적 조건이 적합성을 지닐 때 양자 간의 연계협력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다수 존재한다.

특히 지방의 소비중심 중·소도시의 경우 튼튼한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대학의 R&D를 통한 신산업수요 창출 및 창업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대학이 R&D를 통하여 산업화할 수 있는 훌륭한 아이디어를 도출한다고 할지라도, 지역이 적절한 산업 기반을 갖추지 못하면 원활한 생산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그 반대의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지역의 주력 산업을 선정·육성하고자 할 때 바로 이러한 점들을 감안해야 하는데, 이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향방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지역대학과 기업 간 연계협력을 착수하는 데에 앞서 그 주체 또는 주도자가 누구인지 분명히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본래 대학과 기업 간의 산학협력은 양자의 이해관계가 조화를 이룰 때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허나 두 주체 사이의 이해관계에 대해 충분한 숙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면, 이들 간의 입장과 상호 요구사항을 조정하는 중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대학 또는 기업이 이와 같은 역할을 직접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이러한 연계협력의 수혜자인 동시에 대학·기업의 감독 기관에 해당하는 지자체가 중재자의 역할을 맡는 것이 옳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연계협력을 위해 새로운 조직을 결성하고 예산을 과하게 편성하는 것은 비효율적 시정 운영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지자체 내에서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고용 정책에 관련한 업무를 수행하던 기존의 담당부서를 적극 활용하는 방식이 가장 합리적이다.
 
그 방식은 다양한 것들이 존재한다.

지자체가 보조금의 형태로 대학 예산 일부를 지원 해주는 방식도 있을 수 있고, 대학과 기업 간 진행되는 산학협력 교육 과정의 개발 및 운영비 일부를 지원해 주는 방식도 활용할 수가 있다.

또한 지자체와 대학 그리고 지역기업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공동협력센터를 신설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센터 내에서는 관내 대학의 산학협력 교육과정 개발과 운영에 대한 적극적 지원, 기업 재직자에 대한 직무 역량 강화 교육, 지역 내 대학-기업 연계 교육과정 이수자에 대한 이력 관리 등 다양한 형태의 지역 문제 해결 노력이 이뤄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지역 내 대학과 기업 간 긴밀한 연계협력은 지역경제 및 산업 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개입과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특히 지자체는 해당 지역이 기존에 갖고 있는 향토적, 경제적, 산업적 기반을 고려하여 주력 산업을 선정하고, 그것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대학과 기업 간의 중재자 역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연계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상생 구조가 견고하게 갖춰진 이후에는, 대학과 기업 간 자생적 협력 활동이 지속될 수 있고, 이는 지역의 중장기적 발전 계획의 형태로 발현되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지역 소재 대학과 기업의 산학협력을 통해 이뤄낼 수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은 지자체의 역할 여하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전인철 기자  ds3bg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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