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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로림만의 아름다운 섬 웅도(熊島), 제천(祭天)성지(聖地)를 보존하자서산향토문화연구소장 박성호
  • 전인철 기자
  • 승인 2021.03.30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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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향토문화연구소장 박성호

서산 가로림만 해양공원 조성사업을 앞두고 온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환영하며, 이에 대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로림만은 지리적, 환경적 가치뿐만 아니라 동식물 등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된 세계 5대 갯벌에 속해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자연 해양생태 보고(寶庫)이다.

행정당국에서는 2.448억 원을 투입하여 159.85평방km에 걸쳐 갯벌정원을 비롯한 전시관·생태학교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어 세계적관광지로 조성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로림만 내에는 몇 개의 섬이 있는데 그 중 고대역사가 살아있는 웅도(熊島)가 있다.

웅도는 현재 대산읍 대로리와 연육 되어있다. 면적은 1.68평방km로 해안선이 약 5km에 달하는 아담하고 운치 있는 섬이다.

현재 67세대, 134명이 살고 있으며, 최근 관광명소로 널리 알려지면서 주말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아들고 있다.

이 섬은 아직 외부로 밝혀지지 않은 역사와, 아름다운 섬마을 전통이 숨어있는 곳으로 고대로부터 사람이 살고 있던 성스러운 땅이다.

● 웅도(熊島)의 참성단(塹星壇)
 
2017년경 서강대학교 김영덕 명예교수 일행이 참성단을 탐문한바 있다.

현재 폐교된 초등학교 뒤편, 산길 계단을 따라 한참 올라가면 정상에 이른다.

높이 90여m 되는 산 정상에는 가로 25m. 세로4m정도의 돌무더기가 있다.

이곳은 강화군 화도면에 있는 마니산(摩尼山. 472.1m) 천제단과 맥을 같이하며 천제를 지내던 신성한 제단으로 본다.

마니산 참성단은 천제(天祭)를 올리는 제천제단(祭天祭壇)으로 매년 10월 3일 강화군에서 제천의식을 거행하고 있으며, 또한 전국체전에 앞서 선녀들이 성화를 채화하는 곳이기도 하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강화도 참성단은 우리나라에서 생기(生氣)가 가장 강한 곳이기에 단군의 천제단을 이곳에 설치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향토사학자 김성호(金聖昊)의 저서 '비류백제와 일본의 국가기원'에 의하면 위만에게 나라를 빼앗긴 고조선 준왕(準王)은 좌우 궁인을 이끌고 남하하여 한(韓)을 세웠다.

조선의 준왕은 단군의 웅녀탄생 설(熊女誕生 說)과 연계되는 웅계(熊系)의 혈통을 가진 집단으로 이들이 이동하는 곳마다 웅계(熊系) 지명을 남겼다.

웅계 지명은 전국적으로 분포되어있지만 특히 황해도이남 서해안 쪽으로 많이 분포됨으로서 한전(韓前)에 기록된 남하기록과 일치한다.
 
준왕의 후손들이 바다를 통하여 남하하면서 가로림만으로 들어와 최초 정착한곳이 웅도였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웅도(熊島)라는 섬 이름 자체도 웅녀의 신화에 의한 웅계(熊系) 후손들이 정착하면서 부쳐진 이름으로 본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섬의 모양이 곰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주장과 과거에 이 섬에 곰이 많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웅도가 되었다는 설도 있으나 설득력이 약하다.

전국에 웅계(熊系) 지명이 있는 곳은 45개소이며 충청도에는 5개소가 있다.

즉 충북 영동에 웅북리(熊北里), 충남 서산에 웅도리(熊島里). 보령에 웅천면(熊川面). 공주 웅진리(熊津里). 신웅리(新熊里) 등인데 웅도(熊島)라는 지명에 제단을 설치하고 천제를 지내던 곳은 웅도리 뿐이다.

강화도 마니산에 천제단 보다 규모는 작지만 웅도에도 천제를 지내던 참성단이 있다는 사실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 웅도리 참성단의 역사적 가치

웅도리 마을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은우(李殷祐)씨가 쓴 '서산의 문화' 기록에 보면 웅도리 주민들은 예로부터 이 참성단(塹星壇)을 신성시 해서 풀 한포기 나뭇가지하나 건드리는 것도 금기시 해 왔다고 한다.

아무리 땔감이 없어도 참성단 주변의 나무은 건드리는 사람이 없었고 만약 이곳에 나무를 훼손하면 반드시 화를 당하기 때문에 현재도 이산의 나무는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다고 한다.

과거에는 이곳에 오래된 노송들이 즐비했지만 솔잎혹파리 피해로 많이 고사되었다.

8.15광복이전까지 마을의 몇몇 무속 인이 마을의 안과태평과 풍어를 위하여 이곳에 제물을 차려놓고 제를 지냈다고 한다.

광복이 되자 전 동민들이 풍악을 울리며 무속인의 집례로 이곳에서 제를 올린바 있으나 그 후로는 개별적으로 제를 올린다고 했다.

그러나 1992년 웅도리에 불행한 일이 가끔 일어나 마을 공동으로 다시 무속인을 불러 크게 제를 올린바있으며 그 후로는 마을에 별 불상사가 없었다고 전한다.

한편 서강대 김영덕 명예교수는 그의 저서 '미치/미추홀의 역사' 에서 백제의 시조 온조의 형 비류가 미추홀(인천)에 나라를 세웠으며, 나라 이름을 '미치' 라고 하였다.

미치나라는 345년까지 존속 되었다가 백제에 통합되었다.

'미치' 나라의 성산인 강화도 마니산에도 천제를 올리는 네모난 돌 제단이 있고, 또 성산인 문학산에도 제단이 있으며, 한성에 있는 검단산에도 검단이라는 돌 제단이 있다.

이러한 돌 제단이 미치 사람들이 살던 충남 서산에서도 볼 수 있다. 즉 서산 가로림만 물굽이 안에 있는 곰섬(熊島)에도 네모난 돌 제단이 낮은 산꼭대기에 아직도 있으며, 굿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음암면 두름배 마을에는 큰 바위 앞에 돌 제단을 만들어 놓고 해마다 제를 올리고 있다.

특히 두름배 마을에 덕수이씨 종중산이 있는 것을 보면 이곳에도 덕수 곧 다무로 사람들이 살았을 것이 짐작된다.

더구나 다무로 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미치 사람들의 후손일 것이다.

또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오오미신사와 이소노가미 신궁에서도 미치의 신령이 깃들어있는 돌무더기에 다무로의 조상신 후루(비류를 일본어로 후루)신령이 깃들어 있어 이을 받들고 있다.

음암면 부장리 유적지에서 금동관모, 금동신발, 귀걸이 등 꾸미개가 나왔는데 이 고장에 백제시대에 다무로(담로)가 있었음이 밝혀지고 있다.

즉 마한시대의 '미치' 세력의 문화가 백제시대의 다무로 정치로 이어졌음을 뜻하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이상과 같이 고대 세력들이 북에서 남으로 남하하며 서해안 지역을 거쳐 일본에까지 그들의 문화인 돌제단을 만들고 제를 올리는 전통적 흔적을 남긴 것이다. 

● 웅도리 참성단과 제천행사는 성대하게 보존해야한다. 

웅도리 참성단은 섬사람들이 전통을 보존하고 있는 민속적 가치로 보나 역사적 가치로 볼 때 반드시 잘 보존관리하고 제천행사도 성대하게 계속 이어져야 할 것이다.

이곳 참성단의 천제는 흔히 있는 어느 포구의 풍어를 기원하는 당제와는 그 차원이 다른 것으로 우리는 관심을 가지고 발전 시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 웅도리 주민과 더불어 참성단 보존회(가칭)를 조직하여 매년 10월3일 개천절에 연례행사로 제천행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며, 가능하다면 문화재로 등록, 영구히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또한 제단을 보수 정비하고 도민체전, 시민체전 행사시에 이곳에서 성화를 채화하는 등 성역화 해야 할 것이며, 제반 편의시설 등을 갖추어 많은 관광객들이 즐거운 여행지로 아름다운 섬 웅도를 다시 찾아오게 되기를 바란다.

서산가로림만에 해양공원사업이 완성되어 세계적인 해양생태관광지로 거듭 발전되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전인철 기자  ds3bg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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